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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월의 경제 위기설, 영끌족 이대로 괜찮은가

by 경제의 민족 2024. 2. 21.

4월의 경제 위기설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어느 영끌하신 분이 하소연을 해왔습니다. 무리해서 집을 샀는데 대출 갚느라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아이들이 어려서 망정이지 초등학교 들어가면 앞이 안 보인다고 하며 월 식비가 4인가족인데 50만 원 이하로 나올 수 있도록 허리를 졸라매고 지난달에는 45만 원을 썼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숨만 쉬어도 한 달에 공과금 포함하여 45만 원 나갈 정도인데 영끌족들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자금 경색은 곧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겠고 특히 기업 디폴트인 건설업체의 자금 경색이 빨간 불이 들어온 상태입니다.

4월의 경제 위기설
4월의 경제 위기설

1. 4월 위기설

위기설의 진앙지인 그 중심에는 폐업하는 건설사들이 계속해서 연쇄적으로 증가추세에 있다는 사실이 가장 치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공능력 배기권인 지역 유수 건설사들도 법정 관리 이행으로 직행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올해 들어서 1월 1일부터 2월 18일까지 폐업신고를 한 종합 건설사는 64곳, 전문건설사는 501곳으로 총 565곳이 쓰러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대책 없이 무너져가는 건설업체 현황은 지난 2021년에 비해 폐업 수치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요한 점은 우량업체들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간다는 것입니다. 시공능력이 우수하고 업력도 쌓인 곳들이 이렇게 우수수 쓰러지기 시작하면 4월 위기설은 현실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만큼 내공이 쌓인 곳들도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데 기준점을 찍어서 그 이하 업체들은 볼 것도 없이 무너질 수 있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4월 이후로 중견, 중소 업체들 역시 4월 위기설의 한복판에서 설자리를 잃고 쓰러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중견 건설 업체들이 서울 보다 지방의 집중적인 분양물량을 쏟아냈던 곳이기 때문에 타격이 더욱 클 것입니다.

2. 악성 미분양 물량

대구에서 주력으로 아파트 브랜드 빌리브 헤리티지라는 문패를 달았던 '신세계 건설'도 시공능력 32위 정도 되는 업력을 가진 곳인데, 워낙 대구 쪽 분양시장이 살벌하게 침체가 되다 보니 지방 중심에 거점을 둔 건설사들이 엄청난 위기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빌리브 헤리티지는 분양 물량 46 가구 중 25 가구를 제외한 모든 물량이 준공 후 미분양인 악성 미분양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공매로 넘겨도 3차례나 유찰이 되는 비운의 잔여 물량이 될 정도입니다.

3. 중견 건설사 위기탈출

이렇게 자금난이 눈앞에 닥치니 신세계 건설 측은 레저사업의 조선호텔까지도 매각하게 되는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느 정도 계열사가 받쳐주는 건설사는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어 자사의 매각할 수 있는 자산이라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맨땅에 헤딩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광주에 자리 잡고 있는 시공능력 99위인 곳인 '한국건설'은 최근 오피스텔 손절현상에 완전히 사면초가, 보증사고가 터져 나오기 시작해서 사업포기각서까지 써야 하는 위기까지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또 다른 건설현장에 대한 포기각서까지도 써야 할 판이라 위기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4월의 경제 위기설
4월의 경제 위기설

 

4. 브랜드 아파트의 성적 부진

이러한 현상은 지금 분양 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브랜드 아파트도 지방에서 거의 맥을 못 추고 있습니다. 푸르지오는 최근 대구에서 분양에서 분양했고, 흔히 대구에서는 신세계 건설이 박차를 가하면서 빌리브라는 로고 각인이 된 곳이기도 하지만 여러 브랜드 아파트들이 각광을 받는 곳입니다. 1타 브랜드가 들어서기만 하면 아무리 부동산 상황이 좋지 않게 돌아간다고 해도 대부분 완판은 찍었던 분위기였습니다. 그런데 29명이 지원에 그친 엄청난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소규모 단지였지만 탄탄한 입지를 가진 곳에서 1타 브랜드가 나온 곳이기 때문에 관심을 끌었지만 여지없이 뭐 맹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편한 세상 울산에서도 브랜드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곳이지만 중소업체는 발을 잘 못 붙이는 편이고 DL ENC 같은 곳 이편한세상 브랜드가 어느 정도 먹고 들어가는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분양 성적을 본 결과 58명이 지원한 것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이렇게 특히 지방 브랜드 아파트는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5. 무순위로 전환

심지어 서울 수도권에서도 이런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대체로 1차 분양완판은 거의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수 있고, 시행사 쪽에서도 이런 기대는 접은 지 오래입니다. 60% 분양 성적만 거두어도 어느 정도 안정권에 들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후 무순위 청약을 준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서울에서 무순위 청약이 진행된 이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는 10억이 넘어가는 분양가와 주변시세도 분양가와 비슷해서 SH에서 내놓은 국민주택이라는 문패를 달았으나 그다지 선호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손절 청약 분위기였고, 이렇게 무순위로 전환되자 수요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대체로 경쟁률이 105대 1을 넘어섰고 76대 1도 찍었습니다. 이 정도 성적이면 괜찮기 때문에 시행사는 마지막 퇴로가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가격대를 후려치지 않습니다. SH도 손해 보는 장사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최근 서울에서 나오는 84 타입 15억에 육박하는 모습을 가진 것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가격적인 저렴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막상 체감적으로 진입하려 할 때는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파주운정신도시 디에트르 센트럴 역시도 최초 분양 시에는 광역교통망과 거리가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손절을 했던 곳인데 이렇게 무순위로 전환이 되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이제 현장분위기는 예전처럼 브랜드 깃발만 꽂으면 분양완판이라는 말은 쏙 들어갔고 누가 누가 빨리 무순위청약으로 스타트버튼을 누르느냐가 분양완판의 관건이라는 말이 정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